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7인의 비극…렌터카 사고 30%가 20대

입력 2022-07-21 15:22   수정 2022-07-21 15:24



제주 애월 해안도로에서 렌터카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차에 타고 있던 탑승객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8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를 달리던 쏘나타 렌터카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또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승차 정원이 5명인 쏘나타 차량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도내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운전자를 제외하고 조수석에 2명, 뒷좌석에 4명이 탄 상태였다고 한다.

탑승자 가운데 20대 남성 3명은 제주로 함께 여행하러 온 일행이고, 나머지 20대 남성 1명은 이들이 머무른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로 확인됐다. 여성 3명 역시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으로 파악됐다.

인근 주민은 사고 지역에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애월항부터 고내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커브길이 많아 사고가 빈발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렌터카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게스트하우스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의 음주, 과속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렌터카 사고의 30%를 20대가 일으킨 것으로 집계돼, 운전이 상대적으로 미숙한 연령대의 사고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에 따르면, 2017~2021년 여름 휴가철(7월 16일∼8월 31일) 교통사고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는 일평균 591.8건씩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때보다 일평균 3건의 사고가 더 발생했다. 일평균 사망자 수는 9.6명, 부상자 수는 883.6명이었다.

여름 휴가철 렌터카가 낸 교통사고는 일평균 7.9건이었다. 이는 평상시(7.3건)보다 약 7.7% 많은 수준이다. 전체 렌터카 사고 중 20대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가 3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20.3%)와 30대(19.8%)가 그 뒤를 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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