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평면은 싫다"…A에서 E타입까지 아파트 다양화

입력 2022-07-21 17:21   수정 2022-07-22 00:12

아파트 평면이 다양화되고 있다. 단지 내 같은 면적에도 A타입부터 E타입까지 다섯 가지 유형이 동시에 분양되는 사례도 있다. 건설회사들은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다채로운 평면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186개 분양단지가 선보인 평면은 총 1066개로 분양단지별 평균 평면은 5.73개에 달했다.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본격화 이전인 2019년 5.32개 수준이던 분양단지별 평균 평면 개수는 2020년 5.35개, 2021년 5.53개로 나타나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심지어 10개 이상 평면을 내세운 단지도 크게 늘었다. 10개 이상 평면을 갖춘 단지는 올 상반기에만 186개 분양 단지 가운데 11.83%인 22개 단지에 달했다. 10개 이상 평면을 갖춘 단지 비중은 2019년 7.55%, 2020년 8.46%, 2021년 7.94%로 예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 타입의 다양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용 84㎡ 타입을 5개 이상으로 특화한 단지 비율은 △2019년 4.98% △2020년 5.54% △2021년 8.70%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019년의 두 배 수준인 9.46%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세다.

지난 4월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이 자사 모바일 앱 접속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에 주거공간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내부 평면 구조’(28.8%)를 꼽았다.

다채로운 평면을 내세운 단지들은 청약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2020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전국 분양단지 가운데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22개),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15개),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14개) 등 10개 이상의 타입을 구성한 90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6.11 대 1에 달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집안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아파트 공간을 여러 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일상화됨에 따라 다채로운 평면 및 내부구조에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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