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非이재명 단일화'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22-07-21 17:56   수정 2022-07-2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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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장악을 저지하기 위한 ‘비(非)이재명계’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후보들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시점과 방식 등을 놓고 타협점을 찾고 있다.

공식 제안을 먼저 꺼낸 것은 강병원 의원이다. 강 의원은 21일 SNS에 “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이동학 후보님께 제안한다”며 “오는 28일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썼다. 이날 오전 재선의원 모임 주최 토론회에서도 강 의원은 “97그룹 중 누가 살아남든지 단일화해 우리를 지지한 의원들의 뜻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자 세 명을 뽑는 예비경선에서 이 의원의 통과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본선에 오를 나머지 두 후보 간 단일화 합의를 미리 해놓자는 얘기다. 일찌감치 반(反)이재명 전선을 명확히 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을 1주일 앞두고 나온 ‘사전 결의’ 제안에 나머지 후보들은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바로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박용진 의원은 “저도 (강병원 의원과) 똑같은 생각”이라며 “이재명 의원은 우리 당의 혁신 주체가 아니라 쇄신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박주민·강훈식·김민석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면서도 “다만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훈식 의원도 “예비경선 기간은 단일화 논의보다 후보들의 비전을 보여줄 시간”이라며 “컷오프 이후의 단일화 논의에는 열려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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