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신흥국 위기와 미국의 긴축, 우리도 대비해야

입력 2022-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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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무슨 상황일까요? 스리랑카 국민이 연료난으로 기름을 얻기 위해 줄을 선 모습입니다. 스리랑카는 지난 4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이후 경제난이 더 심화되고, 외화가 부족해 석유와 각종 생필품을 수입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지요. 빈곤한 상태가 지속되자 민심이 폭발해 대통령이 물러나는 혼란의 상황까지 겪었습니다. 스리랑카가 이런 혼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리랑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스리랑카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게 된 주원인은 관광산업의 부진입니다. 관광산업이 스리랑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자 관광산업이 흔들렸죠. 그나마 외화를 벌어주던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내수 산업을 키우기 위해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크게 벌였습니다. 이를 위해 주변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대외 부채가 늘어났죠. 감세정책으로 정부 수입도 줄어들자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각종 사업을 위해 수출보다 수입이 늘어나 경상수지 적자가 쌓여 갔습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바닥난 상태죠.

외환보유액이 감소하자 환율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스리랑카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니 수입품 가격도 올랐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스리랑카의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54.6% 상승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엄청난 물가 상승이죠. 외화를 벌어들일 산업이 침체하고, 대외부채가 늘어나자 해외 투자자의 자금도 빠져나가 외환보유액은 더 고갈됐어요. 외화가 부족해지자 사진처럼 생필품과 기름을 살 돈이 없어 국가 경제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
외환보유액의 중요성은 역사를 통해서도 증명됩니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도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면서 발생하게 되었죠. 최근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라오스, 이집트 등에서도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외환보유액이 넉넉해야 금융 및 환율 시장이 안정되고, 나라에서 생산하지 못하거나 미비한 상품을 수입해 국민 경제를 풍족하게 합니다. 그리고 대외 부채를 갚고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등 국가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하죠. 최근 한국에서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82억달러로 세계 9위입니다. 스리랑카처럼 외환보유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을 시작으로 세계 경제의 침체가 본격화되면, 한국은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금융시장과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한국도 과거 위기를 거울삼아 다가오는 위기를 대비해야 합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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