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만 약 9조…금리인상에 이자이익 '증가'

입력 2022-07-22 16:57   수정 2022-07-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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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상반기에 약 9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2분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리딩뱅크' 경쟁에선 2분기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질렀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더 많은 순익을 거두면서 두 회사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8조9662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3106)보다 7.88% 증가한 수준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56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 2조720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소폭 앞섰지만, 2분기만 따져보면 신한금융이 선전했다. 신한금융은 2분기엔 1조320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KB금융(1조3035억원)을 앞섰다.

우리금융그룹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순이익 1조7614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에 922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분기보다 견조한 실적을 낸 덕분이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74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보다 모두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8%로 전분기보다 0.09%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은행 NIM도 1.58%로, 0.09%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NIM도 1.73%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일각에선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다소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9월 중단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출 만기 연장 조처를 대비해 상반기에 대거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603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24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고, 신한금융도 상반기에만 299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KB금융은 2분기에 충당금을 약 1210억원 더 쌓았다. 이에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늘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4970억원으로 142.4%나 급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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