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우울해진 당신…고용량 비타민 B6 섭취하세요

입력 2022-07-22 17:05   수정 2022-08-01 16:02

고용량 비타민 B6를 섭취하면 불안과 우울감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 연구진은 18~58세 성인 478명을 대상으로 비타민B6의 우울감 개선 효과를 확인해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인간 정신약리학’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고용량 비타민B6·B12 또는 위약을 무작위 배정했다. 참가자 중 265명은 불안감을 겪고 있었고, 146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임상 참가자들은 한 달간 하루에 한 번 음식과 함께 약물을 복용했다. 비타민B6·B12를 배정받은 참가자는 하루 권장량의 약 50배에 달하는 고용량 비타민을 섭취했다.

비타민B12를 복용한 참가자는 시험기간에 위약에 비해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지만, 비타민B6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울감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뇌의 신경세포(뉴런)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가바의 생산에 비타민B6가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바가 부족하면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한 달간 약물을 복용한 참가자들의 가바 수치를 조사했더니 비타민B6를 복용한 참가자에게서 가바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고용량 비타민B6 섭취가 가바 작용제로 알려진 알프라졸람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알프라졸람은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에 처방되는 약물로, 뇌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장기간 투약하면 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필드 레딩대 교수는 “비타민B6는 뇌의 충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는 불안감과 우울감을 낮춰주는 데도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비타민B6 정제와 함께 비타민B6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비타민B6는 참치 연어 달걀 고구마 시금치 당근 바나나 등에 많다.

과도한 양의 비타민B6를 장기간 복용하면 손발이 저리고 입 주위 감각 상실 등의 신경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B6의 하루 권장량은 1.4~1.5㎎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100㎎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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