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문사들의 서평 지면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해 동아 조선 중앙일보 4개 신문사가 지난 주말 서평 지면의 메인 기사로 <정상은 없다>를 선정했습니다. 한국일보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정상은 없다>는 문화가 어떻게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고 사회가 정의한 정상에서 벗어난 이들을 배제해 왔는지 탐구한 책입니다. 원제는 ‘Nobody’s Nomal’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조현병 등과 함께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주요 내용으로 다뤄집니다. 저자 로이 리처드 그린커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민족지학연구소장이자 정신보건을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입니다. 그는 한중록에 기록된 조선 사도세자의 ‘화증(화병)’까지 언급할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600쪽짜리 책에 담았습니다. 구은서 한경 기자는 서평에서 “우영우에 열광하면서 장애인의 권리에는 무심한 사회. 이 간극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썼습니다.
우영우는 고래에 대한 관심까지 깨웠습니다. <고래가 가는 곳>을 ‘고래는 죽어서 가죽이 아니라 심해 정원이 된다’는 제목으로 소개했습니다. 기사의 리드부터 재밌습니다. “화제의 드라마에 무임승차하자.우영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덩달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놓고 관심이 커졌다. 반가운 일이다. 나는 거기에 더해 드라마 속 우영우가 좋아하는 ‘고래’도 주목 받으면 좋겠다.”
소설 <튜브>가 신문사들의 관심을 많이 받습니다. ‘아몬드’ 작가 손원평이 패자들에게 보내는 응원가(한국일보)라고 하는데 죽는 것조차 실패한 남자를 삶으로 끌어올린 한 단어(조선일보)라고 하니 응원을 받고 싶은 사람으로서 관심입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도 4곳의 신문사에서 다뤘습니다. 요즘 성격을 분류하는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믿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외로 눈을 좀 돌리면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러시아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여전히 이해가 높은 않은 나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3개 언론사가 서평을 썼나 봅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연설문 작성자 필립 콜린스가 지은 <블루스퀘어: 세상을 외치다>도 2곳의 신문사에서 서평을 썼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명연설을 담은 책으로 민주주의는 힘이 아니라 연설로 지켜진다는 소신을 담아냈습니다.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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