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대만 방문' 예고에…中, 전례 없는 강력 경고

입력 2022-07-25 22:39   수정 2022-08-08 00:31

다음 달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놓고 중국 정부가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미국 백악관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전례 없는 강력한 경고를 미국 측에 전달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질문자가 알고 있는 내용이 정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중국이 비공식적인 경로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국에 강경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부 소식통의 표현을 빌려 중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군대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상륙을 막거나 전투기로 미국 군용기의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이날 자오 대변인은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진 않았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과 관련해 지난주 중국 외교부는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의 말은 행동과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강력한 조치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시인홍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대만해협 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대응책으로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대만 주변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선포해 펠로시 의장의 중국 방문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일 “현 시점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놨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경우 수반될 수 있는 안보 위협에 대해 미국 국방부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대와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의 뜻은 굳건하다. 펠로시 의장은 보안을 이유로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대해 21일 거부 입장을 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건 아마도 내가 탄 비행기가 격추되거나 그와 비슷한 일을 미국 국방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미·중 정상이 전화통화를 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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