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도 최근 구독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T는 플랫폼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구독 시장에 발을 들였다. 통신 가입자 기반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소비 행태 관련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구독 플랫폼 시장을 놓고 통신사 간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독 가입자는 넷플릭스, 쏘카, 요기요, 오이보스, 올리브영 등 31개 서비스를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다. 한 서비스만 선택해도 최소 5%의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복수의 서비스를 선택하면 할인 폭이 커진다. 예컨대 소비자가 월 1만7000원짜리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와 정가 1만원의 요기요 10% 할인쿠폰 다섯 장을 유독을 통해 사면 18% 저렴한 2만2150원만 내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제휴 서비스를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유독의 강점에 대해 “선택 제한, 요금 부담, 해지에 불편이 없는 3무(無)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여러 서비스를 묶어 파는 기존 구독 플랫폼과 달리 필요한 것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비가 없으며 가입과 해지도 간편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유독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2025년까지 유독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며 “제2, 3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너지를 내 ‘고객경험 초격차’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우주패스 미니(월 4900원), 우주패스 올(월 9000원) 두 종류의 상품을 앞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모은 ‘우주패스 라이프’ 구독 상품을 추가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주패스 라이프는 △세븐일레븐 최대 30% 할인(1000원당 300원 할인) △투썸플레이스 30% 할인 두 가지를 기본 혜택으로 제공한다. 우주패스 올과 동일한 50여 개 제휴처 중 하나를 택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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