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2020년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를 도입했다. 올해엔 GS그룹의 민간발전사인 GS EPS를 시작으로 CGN율촌전력, 현대이앤에프 등 총 7개 발전사에 연 200만t이 넘는 물량의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40년 동안 세계 최대 LNG 구매력과 시장 정보력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NG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로부터 장기계약뿐만 아니라, 단기 거래에서도 다른 기업에 비해 유리한 가격 조건을 제시받고 있다고 밝혀왔다.
신규 도입계약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가격 협상 전략을 구사해 기존 계약의 가격 재협상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저렴한 LNG도입으로 이어져 수요자 니즈를 충족하는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요금제 공급을 개시한 GS EPS의 당진1호기는 최근 들어 가장 저렴한 열량 단가를 기록해 발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개별요금제를 통한 가스공사의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 요금 인상 방지와 수급안정,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우선 직수입으로 이탈할 수 있었던 수요자가 개별요금제를 이용하게 되면 가스공사 시설의 이용률이 증가하기 떄문에 설비효율이 증가한다. 이는 가스공급비 인상을 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요금인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또 개별요금제를 통해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직수입 물량은 국가 차원에서 수급 관리가 어려운 반면,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활용하면 LNG 수입 물량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가스 도매업자로서의 적정한 LNG를 비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력 수요 급증 등 국가적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가스공사는 현재 발전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 집단에너지사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개별요금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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