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1996년부터 전승절을 국가 명절로 격상해 기념하며 내부 결속 기회로 활용해 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언제 할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결심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당국은 날짜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핵)실험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실험과 별개로 북한은 27일께 대규모 6·25전쟁 참전자 대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전승절 노병대회에 전국의 전쟁 노병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해당 행사에서 김정은이 관련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은 2020년 노병대회 연설에서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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