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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또 다른 별명은 ‘기행의 아이콘’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구설로 언론 지면을 장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엔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부르다가 몇 달 후 돌연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발언해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당일 도지코인 가격은 30% 이상 폭락했다. 최근에는 440억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 여파로 트위터 주가는 하루 만에 11% 떨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 자신의 직함을 CEO에서 ‘테슬라의 테크노킹(기술왕)’으로 변경하는 등 그의 기이한 행동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성추문도 그의 단골 메뉴다. 절친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이다. 지난 5월에는 2016년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당일 테슬라 주가는 6% 넘게 빠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미국 한 방송 코미디쇼에 진행자로 출연해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성 장애의 일종)을 앓고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끔 (트위터에) 이상한 글을 올린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또한 내 의식의 흐름”이라고 강변했다. 이처럼 사적인 의식 흐름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돌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 탓에 그와 그 주변 회사는 바람 잘 날이 없는 듯하다. 그가 급(級)이 다른 오너 리스크를 보여주면서 ‘머스크 리스크(risk)’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이유다.
유병연 논설위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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