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수수료 인하에도…5대 카드사 '순익 1조2000억' 날았다

입력 2022-07-26 08:24   수정 2022-07-26 08:28


5대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1조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폭 완화되면서 매출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5대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1654억원)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올해 4월부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 카드 사용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412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315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0%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하나카드도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118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 줄었다.

올 상반기 대체로 호실적을 거뒀으나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금리가 급등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어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유동성 확보,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 활용,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활성화 유도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엔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왔으나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조달 비용은 함께 불어날 수밖에 없다"며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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