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주를 잡아라"…증시 부진에 이상한 투자 '기승' [돈앤톡]

입력 2022-07-26 16:10   수정 2022-07-26 16:17


국내 증시가 휘청인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관심이 바닥주에 이어 '횡령주'로 쏠리고 있다. 직원 횡령 이슈에 단기간 급락한 횡령주를 잡아 대박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본질에 집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계양전기가 대표적이다.

26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전일 대비 1800원(1.67%)원 오른 10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5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는 전날부터 2거래일 연속 오르며 12.56% 상승했다. 이날 종가(10만9300원)는 거래재개 직전의 14만2700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거래재개 후 장중 한때 기록했던 9만700원과 비교하면 20.50% 뛰었다.

개인들은 일찌감치 샀다가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재개일인 지난 4월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3번째로 오스템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순매수(1522억원)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04억7673만9900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들의 순매도 순위 2위에 오스템임플란트가 올랐다. 거래재개일부터 그간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자 곧바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횡령 사건에 5개월간 거래가 정지됐던 계양전기는 지난 22일 거래재개 후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이날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계양전기는 전장보다 5원(0.15%) 내린 3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3060원) 대비로는 6.86% 오른 수치다. 거래 정지 직전 주가는 3585원이었다.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처럼 투자자들은 횡령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내외 위험 변수가 상존하지만 실적 성장세 등을 미뤄 약세장 속 플러스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포탈 등 종목토론실에선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직원 횡령으로 지금이 가장 싼 시점" "최근 매수한 개인투자자 승" "아직 저평가 주식"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한 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26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50%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9.7% 뛴 1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반기 기준 1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 전망도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적되던 중국, 러시아에서 실수요 확대가 진행 중이며, 미국 및 기타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 보여주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비교업체 대비 30% 이상에 달하는 현재의 할인폭은 과대하다고 판단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18%씩 올렸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 기존 대비 14.2% 올렸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은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견조한 성장이 견인했다"며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목표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리스크 해소가 완전히 되지 않은 종목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도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이 횡령 사건"이라며 "(엄태관) 대표이사, 직원 횡령 이슈가 해소된 건 아닌 만큼 리스크가 분명 존재하지만, 회사 성장성과 비교업체 대비 저평가된 점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2200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 사건으로 올 1월 3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다 115일만인 지난 4월 28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전반적인 증시 하락에 횡령 이슈가 더해지며 주가 변동성은 확대됐다. 계양전기도 지난 2월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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