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인 프랑스 '유텔샛'과 영국의 위성 인터넷 업체 '원웹'이 합병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텔샛과 원웹은 이날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성명에서 이번 합병으로 유텔샛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자와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는 물론 15억 유로(약 2조61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텔샛은 기업가치가 34억 달러(약 4조4000억원)로 평가된 원웹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양사의 주주들은 새 법인의 지분을 50%씩 나눠 갖는다.
AFP에 따르면 정지궤도 위성(GEO)을 전문으로 하는 유텔샛은 위성 35개를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원웹은 648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LEO) 중 428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 법인은 GEO, LEO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최초의 다중 궤도 위성 사업자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얻게 된다.
시장에서는 유텔샛이 이를 기반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은 저궤도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수의 LEO를 우주로 발사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각각 유텔샛과 원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이번 합병과 관련해 국가 안보 차원의 권리를 보장받기로 했다. 합병 법인에서도 특별지분을 보유하고 특정한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보장받기로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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