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형태의 콘서트인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다녀온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잇따라 방역당국이 사례 조사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싸이의 콘서트인 '흠뻑쇼'에 갔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조카가 지난 주말 '흠뻑쇼' 서울 공연을 다녀오고 코로나 확진됐다. 젊은 애들 인증샷 찍는다고 마스크 벗고 난리도 아니었다"면서 "이대로 전국 투어를 해도 되는건지 걱정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흠뻑쇼'에서 방방 뛰고 와서 몸살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였다", "'흠뻑쇼' 말곤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간 적이 없는데 물과 함께 바이러스를 흠뻑 맞고 왔나 보다", "'흠뻑쇼'를 다녀온 뒤 고열에 시달렸는데 확진됐다" 등의 경험담이 공유됐다.
지난 15일 진행된 '흠뻑쇼' 서울 공연에 갔다는 정(30)모씨는 한경닷컴에 "같이 간 친구가 그 다음주 월요일 확진됐다. 난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함께 확진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총 사흘간 진행된 '흠뻑쇼'에는 약 10만여명의 관객이 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크가 물에 젖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코로나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전체 소독 및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바 있다.
다만 '흠뻑쇼'만을 코로나19 확진의 이유로 내세우는 건 무리한 추측이라는 의견도 많다. 확진자 다수가 '흠뻑쇼'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더라도 그 이후의 행적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은 지자체를 통해 관련 사례 여부 확인에 나섰다. '흠뻑쇼' 외에도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공연으로는 '워터밤'이 진행된 바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 요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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