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미국에 29조원 추가 투자…총 37조9000억 규모

입력 2022-07-26 18:05   수정 2022-07-26 19:15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SK그룹이 미국에 220억달러(28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기존 70억 달러(9조1000억원) 미국 투자 계획을 포함하면 총 290억 달러(37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기간 2030년까지 52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신규 투자 220억달러와 기존 투자 계획 70억달러는 SK그룹이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에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만 계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최 회장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2시(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에 화상 면담이 예정돼 있다. 백악관은 이번 면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성장,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에 대응할 기술 개발, 인기 투자처로서 미국의 장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 내용을 고려하면 최 회장은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블루오벌SK'라는 합작법인을 만들고 미국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등 총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의 투자액은 5조1000억원씩 10조2000억원이며, 2025∼2026년에 순차적으로 완공될 공장 3곳의 연간 배터리셀 생산 능력은 129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SK온은 이뿐 아니라 올해와 내년까지 완공되는 배터리셀 공장 2개도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 최 회장의 220억달러 '투자 보따리' 안에 배터리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수소 산업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 혹은 반도체나 바이오 분야도 포함돼 있을지 주목된다. SK그룹은 지난 5월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으로, SK그룹은 최 회장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해왔다. 두 사람의 면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 갑작스럽게 진전되면서 대면 대신 화상으로 면담 방식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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