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울산지역 공원 모기의 심장사상충 감염도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옮기는 기생충이다.
특히 개에 기생해 여러 장기 장애를 일으키며,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울산 지역 모기의 심장사상충 감염 정도를 확인하고자 이용객이 많은 대왕암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여천천 산책로, 신불산군립공원 등 4곳에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주 1회 모기를 채집했다.
조사 결과, 채집된 전체 모기의 평균 심장사상충 최소감염률은 6.4로 나타났다.
최소감염률은 모기 1천 마리 중 감염된 모기가 있는 양성 풀의 개수를 일컫는다.
즉, 이번 조사에서 나온 최소감염률 6.4는 모기 1천 마리 중 감염된 모기가 최소 6.4마리에서 최대 320마리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인천 지역 0.38(2018년 기준), 강원도 지역 1.4(2005년 기준)와 비교해 높은 것이고, 경기도 지역 10.8(2005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공원별 최소감염률 편차는 컸다.
대왕암공원이 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여천천 산책로 4.7, 태화강 국가정원 2.1, 신불산군립공원 0으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선 숲모기 계열이 심장사상충을 옮기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대왕암공원에 숲모기 밀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모기 심장사상충 감염률을 조사한 것이다"며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시민들이 예방약 투여에 더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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