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59)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신임 금통위원에 추천됐습니다. 지난 5월 임지원 전 위원이 물러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시장에서는 신 교수를 '비둘기파'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선호하면 비둘기파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선호하면 매파로 봅니다.
신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나라가 금리 인상을 서둘러 한다고 좋을 게 없다"며 "주택가격 관리 효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금통위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색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신 교수 전임인 임지원 전 위원과 기존 금통위원인 조윤제·박기영 위원과 이승헌 부총재 등 4명이 매파로 평가된 데가 이주열 전 총재 역시 매파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비둘기파로 보는 위원은 주상영·서영경 위원 등 두 명뿐이었습니다.
신 교수의 합류로 금통위는 의장인 이창용 총재를 제외하고 매파 대 비둘기파가 3 대 3 동수로 팽팽해집니다. 이에 따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마지막 의견을 내는 이 총재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교수는 그러나 자신을 비둘기파로 보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 선을 그었습니다. 신 교수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을 비둘기파로 보는 것에 대해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분법적으로 비둘기파로 분류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 상황을 보고 균형감 있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교수는 이르면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한은으로 출근합니다. 임기는 2026년 5월 12일까지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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