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안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안 씨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안 씨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가 쥴리 예명을 가졌을 때 제가 2년에 걸쳐서 여러 번 만났고, 제가 (쥴리를) 만난 횟수는 두 자릿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 고발된 것"이라며 "김건희 씨가 미몽에서 깨어나 무리한 고소·고발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씨 변호를 맡은 정철승 변호사는 "경찰은 피고발인 조사도 한 번 안 하고 대뜸 거짓말탐지기를 하겠냐고 물었다"며 "일반적인 수사 프로세스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건 수사기관이 예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 씨는 지난 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안 씨는 김 여사의 예명이 쥴리라고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여사는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이른바 '7시간 통화'에서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여사의 오빠도 언론에 "저는 제 여동생이 사석에서도 술 마시는 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평생 맥주 한 잔도 입에 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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