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생아, 2만명 겨우 넘겼다

입력 2022-07-27 17:48   수정 2022-07-2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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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2년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사망은 늘고 출생은 줄면서 올 들어 5월까지 줄어든 인구가 이미 작년 전체 감소분을 넘겼다.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 명 선을 겨우 넘겨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감은 -8852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1월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유입 등을 제외한 내국인의 출생·사망에 따른 증감분을 계산한 수치다.

올 들어 5월까지 자연감소한 인구는 5만9611명이다. 2021년 한 해 자연감소 인원(5만7280명)을 반년도 안돼 추월한 것이다. 인구 자연증감은 2019년 7566명에서 2020년 -3만2611명으로 감소 전환한 뒤 햇수로 3년째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정부와 현 정부 모두 저출산·고령화 추세 탈피를 역점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출산 감소 및 사망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5월 기준 전국 출생아 수는 2만7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8% 감소했다. 출산 선호 시기인 1~9월 기준으로 하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최소치다. 현 추세가 계속되면 2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885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다. 고령화 추세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여파로 사망자 수가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3월(4만4487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가 고령층의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았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망이 늘어나는 부분도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비 신랑·신부들이 거리두기 때문에 미뤘던 결혼에 나서면서 5월 혼인 건수는 1만704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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