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신 교수를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평가한다. 신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신 교수는 한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해 8월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하면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한국이 금리 인상을 서둘러 한다고 좋을 게 없다”며 “주택가격 관리 효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금통위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신 교수 전임인 임지원 전 위원을 비롯해 조윤제·박기영 위원과 금통위 회의에 참석하는 이승헌 한은 부총재가 매파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비둘기파 성향으로 알려진 위원은 주상영·서영경 위원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신 교수의 합류로 금통위는 의장인 이창용 총재를 제외하면 매파 대 비둘기파가 3 대 3 동수로 팽팽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에 따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마지막 의견을 내는 이 총재의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교수는 다만 자신을 비둘기파로 보는 시장의 평가에 선을 그었다. 그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분법적으로 비둘기파로 분류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 상황을 보고 균형감 있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이르면 8월 금통위 회의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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