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46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수장인 윤희성 신임 행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수은은 윤 행장 및 임원진 전원과 기획부장, 여신총괄부장, 리스크관리부장 등 비상경제 실무 대책반에 포함된 부서장들이 모두 모여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은의 여신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은은 먼저 원자재 수급 불안정 등이 고물가 상황을 초래했다고 보고, '글로벌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관련 지원 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한 금리 급등기에 수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완화해줄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수은은 올해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대출 비중을 지난해(50.2%)처럼 5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조달 능력을 적극 활용해 환율상승에 따른 위축에 대응할 방침이다. 수은은 올해 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조달규모보다 50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이렇게 확보한 외화를 바탕으로 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과 선박, 방산, 공급망 안정화 등 분야에 충분한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이 헝가리에 건설하는 연산 30GWh 규모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법인에 5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윤 행장은 "글로벌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공급망 및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펼쳐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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