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대우조선 분리매각 방안 검토"

입력 2022-07-28 17:52   수정 2022-07-29 02:16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방산과 민수 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식의 민영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본지 7월 25일자 A1, 3면 참조

강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 구조조정 원칙을 묻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이 약화한 측면이 제일 문제”라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간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산은은 2월 외부기관에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는 컨설팅을 맡겼다. 강 회장은 “원래 이즈음에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하청노조 파업 등의 사태로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컨설팅 보고서가 나온 뒤 바로 확정하기보다 정부 부처 간 광범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은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강재 가격 및 인건비 급등, 대(對)러시아 제재 장기화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은 올해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6월 2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이어진 하청노조 파업으로 매출 감소 등 약 8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강 회장은 “그간 대우조선 처리가 대우조선 자체 기업을 처리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됐다”며 “현재 정부에선 기업 관점뿐 아니라 전체 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란 틀 내에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한 민간 ‘주인 찾기’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선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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