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은 28일 “CSP제철소 주주들과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CSP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계약은 브라질 독점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 연말 확정될 전망이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이번 인수로 북미·남미 시장에 제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열연·냉연강판 제품 공정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북동부에 있는 CSP는 연산 300만t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가 50% 지분을 갖고 있고,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각각 30%, 20%를 보유하고 있다. 발레는 철광석 원료 공급, 포스코는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기술 부문을 맡았다. 동국제강은 제철소 운영과 제품 마케팅을 주도했다.
CSP는 3개사가 자본금 24억달러, 차입금 30억달러 등 54억달러를 투자해 2016년 준공했다. CSP의 주력 제품은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다. CSP는 운영 첫해 9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조225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슬래브 가격이 t당 300달러 선에서 1000달러까지 세 배 이상 치솟으면서 지난해 69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대반전을 거뒀다.
그럼에도 발레는 CSP제철소를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초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지분 매각에 반대했지만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에 따라 동국제강은 6억6000만달러(약 8500억원), 포스코는 4억4000만달러(약 5700억원)를 받게 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이 투자한 초기 자본금 및 차입금만 16억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손해를 보고 매각한다는 뜻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