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올 2분기(4월~6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2분기(애플 자체 기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6% 줄어든 194억달러(한화 약 25조1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매출은 1.87% 상승한 830억달러(약 107조6000억원)로 애플의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었다.
애플은 중국 공장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봉쇄로 인한 공급망 악화 탓에 매출이 8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36%, 직전 분기 8%에 비해 이번 분기 2% 증가는 아쉽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평가했고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맥,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공급망 제약의 타격을 입었지만 아이폰 매출은 '2.5% 감소'를 예상한 증권사들 전망을 일제히 뒤엎고 도리어 2.8% 증가했다. 팀 쿡 CEO는 "우리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판매에 거시경제의 영향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해 지난해를 뛰어넘는 기록적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칩 부족, 중국의 코로나19 예방조치 등이 실적에 타격을 줄지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애플은 2020년 내놓은 첫 5세대 이동통신(5G) 아이폰에 힘입어 지난해 947억달러(약 122조87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올해 1000억달러에 근접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여기저기 약한 구석이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성적을 봤을 때 2분기와 견줘 3분기에 매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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