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권성동 재신임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다른 방법 없어"

입력 2022-07-29 09:55   수정 2022-07-29 09:56

29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겠다"며 "다른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권 대행이 다음주 월요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권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노출해 당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지도체제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안 의원은 "저는 (권 대행이) 의도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노출했다고 보지 않는다. 내용 자체가 대통령이나 권 대행 자신에게 좋지는 않은 내용 아니겠나"라며 "본회의장 내부에서 개인적인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는 것 자체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되면서 권성동 리스크에 대한 당내 우려도 높아가는 분위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이준석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핵심은 이 대표의 경찰조사 결과에 있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정리가 될 텐데 계속 시간을 끌다 보니 이렇게 소모적인 공방만 오고 가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대표의 '양두구육' 메시지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앙천대소'라고 응수하며 이 대표와 친윤석열 그룹 간 갈등이 격화하는 데 대해선 "여당 입장에서 굉장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따.

안 의원은 "이런 갈등은 내부에서 충분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으로 서로 포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 메시지 중 등장하는 강기훈 행정관을 놓고 과거 극우 성향 이력이 논란이 된다는 질문이 나오자 안 의원은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통령실 인사 문제가 국민의 관심사가 되면 보안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임용 과정에 대해 투명한 설명을 꼭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게 다 국민 세금으로 고용한 것들 아니겠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국민들이 원해서 정권교체가 된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지만 전 정부의 내로남불과 대조가 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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