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사용하는 혈당측정기를 개발·제조하는 아이센스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용 대부분이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되는 연구개발(R&D) 사업과 공장 증설 등에 쓰였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적 저하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임상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센스가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85억원을 하회했다. 매출액(618억원)도 예상치인 633억원보다 낮았다.
그러나 비용 대부분이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에 쓰였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적이 나빠졌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제 영업이익과 컨센서스 차이인 12억원 중에서 10억원 정도가 송도공장 증설 및 품질테스트 등 일회성 비용에 쓰였다”며 “연속혈당측정기(CGM) R&D 비용 증가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이센스가 힘을 쏟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센서를 피부 아래 피하지방에 위치시켜 연속해서 혈당값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손가락 끝에서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는 자가혈당측정기(BGM)와 다르다. 업계에선 CGM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27.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0%에서 지난해 50%로 5배 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이센스의 내년 영업이익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CGM의 본격적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센스의 CGM은 한국, 뉴질랜드, 독일에서 확증임상 단계를 밟고 있으며, 하반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인허가 절차까지 통과하면 내년 중 판매가 가능하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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