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한때 ‘캐시카우’였던 TV 사업에서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LG전자 TV 사업이 영업손실을 본 것은 2015년 2분기(827억원 손실) 이후 28분기 만이다. 회사 전체로는 역대 2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못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핵심 요인은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비중 확대로 분석됐다. 세탁기, 냉장기 등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2분기에 8조6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동안 LG전자 단일 사업본부가 낸 분기 매출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4322억원을 기록했다.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사업(VS사업본부)에선 영업이익 500억원을 거뒀다. 2015년 4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이다. 매출도 VS사업본부 분기 최대 수준인 2조30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둔화 등 복합 악재가 장기화할 전망”이라며 “각 사업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4.07%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밑돈 것은 2019년 후 처음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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