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자금을 운영할 금고 은행 입찰이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간 3조 4000억원으로 서울시, 경기도 금고 등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전국구 금융회사 간 치열한 경쟁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29일 경기도 금융계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 6일 향후 4년간 시금고를 운영할 은행을 재지정하는 공고를 내고, 내달 2일까지 입찰을 받기로 했다. 결과는 다음달 18일 발표하기로 했다.
수원시 금고는 기업은행이 1964년부터 58년째 맡고 있다. 지역사회 사회공헌과 수원 인근 공업지역에 대한 배후지원에 강점이 있어 지금까지 '텃밭'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 시금고는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중심인 기업은행의 유일한 지자체 금고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경수본부 관계자는 "시금고를 운영한 58년간 사건 사고가 없었다는 게 기업은행의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12년전 수원시금고 입찰 이후 꾸준히 입찰에 참여했고, 경기도 권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국민은행이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2021년 3월 향후 4년간 경기도의 세입·세출금 수납·지급 등의 금고 업무와 광역교통시설특별회계 등 10개 특별회계와 재난관리기금 등 6개 기금하는 경기도 제2금고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입찰에는 우리은행도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100년 넘께 지켜오던 서울 1금고를 신한은행에 내줬고, 지난 4월에는 2금고도 신한은행에 빼앗겨 시금고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원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전산처리능력(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그 밖에 사항(2점) 등을 평가해 시금고 은행을 지정할 예정이다.
안정성은 기업은행이 관내 점포 수는 국민, 우리은행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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