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기준금리 60%로 인상

경제 위기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60%로 인상했다. 올 연말 세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8%포인트 올렸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2%에서 연 60%로 높였다. 올 들어 7번째 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 간 구제금융 관련 합의에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18년 IMF와 57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까지 445억달러가 지급됐다. 올해 3월엔 채무 상환 조건을 일부 조정하고 30개월 확대금융 합의안을 체결했다. 이때 IMF는 합의 사항 중 하나로 ‘물가상승률 이상의 기준금리’를 내걸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가 이행안을 지킬 경우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는 최대 연 70%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1년 전 대비 64%를 기록했다. 올 연말 물가상승률은 90%로 치솟아 세 자릿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당장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약 68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급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24억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