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을 맡기면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정기예금은 기본 금리가 연 3%대 후반인 상품이 적지 않다. 1금융권에선 산업은행 ‘KDB 하이(Hi) 정기예금’이 돋보인다. 이 상품은 아무 조건 없이 1년 만기 기준 연 3.6% 금리를 준다. 보통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3% 안팎임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통상적인 정기 예·적금 외에중소기업금융채권 투자 상품을 운영한다.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위해 설립된 특수은행인 만큼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중금채를 발행하는데, 개인투자자도 누구나 이 채권을 살 수 있도록 예금처럼 설계한 상품이다. 채권 상품이다 보니 예금자보호는 안 되지만 혹시라도 손실이 나면 정부가 전액 보전해주기 때문에 원금 손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상승할 땐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도 유연하게 오르는 중금채 상품이 정기예금보다 유리할 수 있다.
다양한 중금채 상품 중에서도 ‘IBK D-Day통장(단기중금채)’은 우대 조건 없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한다. 가입자가 만기일을 30~364일 범위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금리는 약 6개월(183일)짜리가 연 3.24%, 1년(364일)짜리가 연 3.67%다. 100만원 이상 2억원 이내 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조건 없이 연 3.6~3.7%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소 납입 금액이 보통 10만원으로 가입 문턱이 낮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연 3.7%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을, 웰컴저축은행은 연 3.6% 금리의 ‘m-정기예금’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비대면 가입 전용 상품이다.
시중은행 상품 중에도 '무조건 3%대 예금'이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1년 만기 기준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상품은 만기 후 재예치를 하면 자동으로 해당 시점의 시장 금리가 반영되는 구조여서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적합하다.
목돈 모으기를 위한 적금 상품은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대신 복잡한 우대 조건이 걸린 경우가 더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종합금융 ‘더(The)조은정기적금’은 기본 금리가 연 4%로 높은 편이다. 이 상품은 우리종합금융 거래·계좌이체 여부 등에 따라 최대 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만약 우대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연 4%의 기본 금리를 주기 때문에 적금 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월 납입 한도도 최대 1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산업은행 ‘KDB드림(dream) 자유적금’은 매달 최대 5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년 만기 기본 금리도 연 3.58%로 1금융권 적금 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수시입출식통장인 ‘KDB드림 어카운트’에서 이 적금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건별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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