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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역시 Fed의 통화정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5월 5일 Fed가 22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 가까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7일에는 루나가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Fed가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이번엔 금리 전망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나스닥과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우려했던 ‘울트라 스텝(1%포인트 인상)’이 없었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제시한 중립금리(연 3.5%)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지면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오를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했다.
통화정책 이외에 지켜봐야 할 변수로는 9월부터 본격화할 Fed의 QT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QT도 이미 예고된 이슈지만,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속도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QT 속도가 너무 가팔라지지 않는다면 호재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도권 진입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만약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돼 강화된 규제 틀 안에 들어오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맥더모트 전략가는 “금융당국의 규제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상승세가 조금씩 힘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상품전략가는 “2008년 Fed의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구리 가격 급락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비트코인은 하반기에 다시 매수세가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는 2008년 6월부터 6개월간 60% 급락한 이후 두 달간 횡보를 거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 2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은 둔화되고, 4분기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부터 2019년과 비슷한 반등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투자 대상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관련 기업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레이어1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에이다 등)’는 이미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시장 참여자도 많다”며 “약세장에서는 이들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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