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오름세…기준금리 0.25%P씩 점진적 인상 적절"

입력 2022-08-01 17:47   수정 2022-08-0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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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0.25%포인트씩 조금씩 올려서 물가 상승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물가 상황에 따라 또 한 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이 총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경기는 대외 여건 악화에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앞으로는 하방위험이 우세한 가운데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해외 요인에 큰 변동이 없으면 6%를 좀 넘는 물가 상승률이 2~3개월 지속된 다음에 안정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세 차례(8, 10, 11월) 남은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0.25%씩 기준금리를 올리면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는 연 3.0%가 된다. 이 총재는 다만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금리 인상 폭과 크기를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진입 여부와 관련해선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총재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0.3%로 전망했는데 실제 소비가 훨씬 더 늘어나서 0.7%로 나왔다”며 “다만 해외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보다 낮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께 해외 자료를 보고 (스태그플레이션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지난 전망 수준(2.7%)을 소폭 밑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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