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규 하나증권 삼성동 금융센터 랩어카운트 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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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지수가 어떻게 될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저는 정말 모르기도 하고, 지수 트레이더가 아닌 이상 맞춰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항상 알 수 없다고 대답 합니다. 운 좋게 맞아도 본인 보유 종목이 오르지 않으면 속만 더 타겠지요. 물론 지수 관련 매매로 꾸준히 수익 내시는 전문 트레이더 분들도 소수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은 이 글의 독자가 아니시겠지요. 필자 주변이나 대중적으로 알려진 주식으로 큰 자산을 쌓으신 분들은 모두 종목으로 수익 냈다는 점을 고려 할 때, 대부분의 독자 분들 역시 시황이나 지수 전망보다는 종목에 집중 하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종목 베이스로 투자하고 지수의 향방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해도,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만들면, 시나리오 별로 어떤 섹터에 좀 더 집중할 지와 현금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신속하게 판단하기 좋은 듯 합니다.
우선 지금 지수나 많은 종목들이 PBR 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대까지 내려 왔고, 시장은 금년 하반기 실적 둔화를 이미 반영하고 있어서 일정 기간 물려도 된다는 각오가 있으면 시장 진입하기 부담 없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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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벌써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일부 반영하고 있는데, 2020년 3월 같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서 'V자 반등' 가능성은 낮을 듯 합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인플레로 인해 3% 전후 정도라 가정한다면, 꿈만 있는 섹터보다는 가까운 미래에서 실적을 당겨오는 섹터가 더 괜찮을 듯 합니다. 여러 여건들을 고려하면 2018-2019년과 같이, 박스권에서 가는 섹터만 가는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듯 하여, 섹터 선별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럼 어떤 섹터가 유망할까요? 2분기까지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이를 보고 멀티플이 낮다고 매수하면 안될 듯 합니다.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주택 관련 대출 금리 특성상, 아직 반영이 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처분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체감하면, 소비를 줄여 다수의 섹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겠지만, 내년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섹터는 피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전반적인 소비가 둔화 되더라도, 제한된 공급이나 정책 및 규제의 변화로 인해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섹터들은 있습니다. 이런 섹터들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하락론자들의 주장대로 만약 다시 유가와 가스가 급등하여 인플레가 피크아웃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 기준금리가 지금 시장의 컨센서스 보다 더 올라가는 환경이 조성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도 수요 파괴를 위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장 자체가 한번 더 급락이 나올 수 있으니, 에너지 관련 지표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현금비중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실제 급락이 나왔을 시, 가장 크게 반등할 종목들을 공부하여 미리 만들어 놓으면 신속하게 갈아탈 수 있을 듯 합니다.
반면 유가가 100불 대 아래에서 유지되고, 소비가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코로나처럼 급반등은 아니어도 강한 랠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시장에 발 담그고 있어야겠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저는 2020-2021년 처럼 대충 사도 오르는 쉬운 장이 다시 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남에게 묻지 않고 자신의 판단 아래 매매가 가능할 정도로 종목을 공부하신 후, 시장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공부해도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높아지겠지요. 시간이나 노력을 투입할 여건이 안되시면 현금비중을 늘리시거나, 간접투자를 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과 같이, 계좌가 불 타오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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