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로] 안심하긴 이르다? 모건스탠리 "경기침체 리스크 주가에 반영 안됐다"

입력 2022-08-02 16:00   수정 2022-08-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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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하락 위험 여전히 존재, 방어전략 고수해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급등한 뉴욕 증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너무 이르게 터져 나온 샴페인에 대한 경계감을 표하며 경기 침체 리스크가 아직 주가가 충분히 반영돼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일 "최근 고객들과의 대화에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이미 지난 6월 주가에 완전히 반영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실제 현재 주가는 경기침체에 빠졌을 때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분기에 시작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 후퇴 시나리오에서 S&P500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우리의 추정치는 195달러로, 내년 1분기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27일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급격한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안도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갑작스러운 상승세에 지난 1일 잠시 조정기를 거쳤지만 지난 나흘간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04%, 6.97% 급등했다.

윌슨 CIO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가 2%대로 하락하는 등 채권 시장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이란 믿음으로 빠르게 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였고, 이는 곧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보통 주식에는 좋은 신호"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최근 분석은 경기침체가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지난달 주식 시장이 강하게 반등했고, 투자자들은 약세장이 끝났다고 흥분했지만 "경기침체를 앞두고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봤다. "실적에 하락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방어적인 자세로 주식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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