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 조금이라도 외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 판매하는 e쿠폰 등 온라인 상품권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쇼핑몰에서 패밀리레스토랑 e쿠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뷔페 이용권 매출도 192% 늘었다.
보다 저렴한 외식 관련 e쿠폰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끼 식사 거리인 햄버거 e쿠폰 매출이 85% 뛰었고 한식·죽(71%) e쿠폰 매출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커피(49%), 음료·빙수(29%)·베이커리·떡(25%)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주철 G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은 "물가 상승으로 1%의 할인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고거래로 e쿠폰 등 모바일 상품권을 구입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지난 6월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모바일 상품권·쿠폰 규모는 98억원으로 두 달 전보다 34% 급증했다. 등록된 모바일 상품권·쿠폰은 올해 4월 약 73억원에서 5월 88억원으로 증가했고, 6월에는 100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카페를 비롯한 외식, 편의점 등이 많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가장 많이 등록된 브랜드는 스타벅스(식음료), CGV(문화), BHC(외식), GS칼텍스(주유), CU(편의점) 등이었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니콘내콘의 6월 기프티콘 상품 구매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67.1% 뛰었다. 기프티콘 매출 1위인 카페 관련 기프티콘 매출이 15.4% 뛰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식 물가는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치킨(11.4%)이 10% 넘게 뛰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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