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추진을 위한 속도전에 정면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을 이유로 비대위 전환을 추진하며 당헌 개정 등에 나선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결정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헌 개정으로 올릴 안을 심사할 권한을 가진 상임전국위를 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최) 3일 전에 공고하게 돼 있는 전국위의 경우 9일 오전 9시에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가급적 8월 9일, 늦어도 10일까지는 상임전국위, 전국위에서 해야 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다만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확인하는데 조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하루 이틀 늦어질 수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썼다가 '오피셜'을 '용피셜'로 고쳤다. 그러면서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의 텔레그램 문자 노출 사태를 빗대 비꼬았다.
'용피셜'은 '용산+오피셜'을 합한 언어라는 추정이 나온다.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과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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