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황과 함께 여객 수요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359억원을 거뒀다고 4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7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56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지난 1분기(7884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7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화물부문에만 의존하던 것과 달리 2분기엔 여객과 화물부문이 두루 좋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여객 노선 매출은 8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화물 매출은 2조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작년 말 ㎏당 12달러대까지 치솟았던 TAC(항공화물 운송)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화물운임 가격은 지난달 기준 8.5달러로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높다. 자동차·반도체·전자설비 및 부품 등의 기반 수요 및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적극 유치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및 유가 변동성 등 외부 변수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직전 대비 50%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화물사업은 글로벌 여객 수요 회복에 따라 ‘밸리 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확대 등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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