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2-08-04 17:44   수정 2022-08-0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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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내 원유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소식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4%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마감했다. 89.88달러를 기록한 2월 10일 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 하루 세계 원유 수요의 0.1% 수준으로, 7~8월 증산량(하루 64만8000배럴)과 5~6월 증산량(하루 43만2000배럴)에 크게 못 미쳤다. 기대 이하의 증산 규모가 결정되자 국제 유가는 한때 2% 이상 올랐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수요가 줄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락 전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첫째주 하루 원유 수요는 8590만 배럴로 2020년 8월(8660만 배럴)보다 70만 배럴 적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도 3주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은 7월 마지막주 원유 재고가 4억2655만 배럴로 전주 대비 44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넘은 6월 둘째주 이후 8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중개업체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여름 휴가철임에도 미국 휘발유 수요가 7.1% 줄었다”며 “수요 전망이 모두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오현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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