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바이오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남은 하반기에도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셀트리온(4.23%), 셀트리온헬스케어(4.14%), 셀트리온제약(4.27%) 등 셀트리온그룹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2.29%), SK바이오사이언스(4.42%), HLB(2.15%), 알테오젠(3.34%), 에스티팜(7.26%) 등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바이오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였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5월 말 이후 이날까지 22.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7.26%)을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재확산, 전세계적인 원숭이두창 감염자 증가, 개별 기업의 호실적 발표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남은 하반기에도 제약회사,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 의료기기 기업 등이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반에 걸쳐 역실적장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바이오주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탄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램시마SC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 분기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4공장 부분 가동을 앞두고 선수주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우호적인 수급 환경도 기대된다. 성장주인 바이오주에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세계폐암학회(IASLC), 유럽종양학회(ESMO), 면역항암학회(SITC) 등 이벤트도 다수 예정돼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과거 바이오주의 조정이 1~2년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가 바이오주의 바닥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며 “정부가 공매도 규제를 강화한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메드팩토, 지씨셀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DB금융투자는 한미약품, 바이넥스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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