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정치 혐오 생길 판입니다. 경제 위기인데 노력하는 모습은커녕 다들 비상대책위원회네, 당권 경쟁이네 하면서 정쟁이나 당내 관심이 제일 커 보여요. 정당이 있는 이유가 국민들 때문 아닌가요?"김모 씨(29)의 지적처럼 최근 여의도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무당층이 10%대에 그쳤으나 최근 20%대로 오른 것이다. 특히 만 18~29세 정당 지지도에서 무당층 비율이 여야 정당 지지율보다 높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표심을 정하지 않아 관망하는 계층을 가리키며 부동층이라고도 부른다.
만18~29세 무당층 비율, 여야보다 높은 37%…"대안 실종됐다"
비대위 추진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면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이번 주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추월당한 가운데, 8월 1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23%로 집계됐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10%대에서 움직이던 무당층이 최근 20%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특히 만 18세~29세 청년층에서 무당층 비율이 37%로 각각 30%를 기록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았다.
정치 관심도에서 '별로 없다'는 응답자의 무당층 비율도 43%로 7월 3주차부터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앞서며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가뜩이나 정치에 관심도 별로 없는 계층이 지지할 정당이 더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이 각종 이슈로 대립하고 당내 문제에 집중하면서 악화한 민생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으로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6.3% 올라 외환위기 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물가 오름세가 10월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수출은 둔화하고 소비는 줄면서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한국경제학회가 국내 경제학자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4%가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단계"라고 답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3당 중에는 대안이 없으니 무당층이 늘어가는 것"이라면서 "꼭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정당들이 서로 혹은 안에서 싸우느라 정신없다"고 말했다.
'내부 갈등' 국힘, '어부지리' 민주당, '존재감 無' 정의당
5일 상임전국위에서 비상 상황을 의결한 국민의힘은 5월 정권교체 후 45%에서 출발한 지지율이 최근 34%까지 추락했다. 내부 갈등으로 인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31%에서 39%로 올랐으나 민주당을 좋아하는 여론이 늘어서가 아니라 '어부지리'라는 평가가 많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어떤 대안을 제시해서라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지지율을 가져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2018년 10%를 웃도는 지지율을 보이며 당시 제1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보다 높은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던 정의당은 최근 4% 선을 넘어서질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 정의당은 거대 양당이 제시하지 못했던 독자적인 행보, 구체적인 대안 제시 등을 통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으나, 어느 순간 이후로 양당을 흠집 내는 것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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