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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기업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합병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트리밍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워너브러더스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올 2분기 매출이 98억4000만달러(약 12조7800억원)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주당 순손실은 1.5달러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2분기 매출과 주당 순손실이 각각 118억3000만달러, 12센트라고 예상했다. 이날 4.61% 상승해 17.48달러에 거래를 마친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1.61% 하락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실적 부진의 이유로 스트리밍 시장 침체를 꼽았다. 2분기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구독자는 전 분기 대비 170만 명 증가한 9210만 명이었다. 1분기 500만 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됐다. 전체 가입자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기업 넷플릭스(2억6067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합병 과정에서 생긴 부채도 부담이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합병하는 과정에서 550억달러 상당의 부채를 떠안았다. 콘텐츠 개발도 취소되고 있다. 9000만달러를 투입한 DC코믹스 기반의 영화 ‘배트걸’의 상영 계획이 철회됐다. 회사 측은 “배트걸을 개봉하지 않기로 한 것은 회사의 전략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했지만 비공개 시사회에서 혹평받아 상영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맥스와 디스커버리+를 내년 여름 통합하고, 광고를 삽입하되 무료로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자슬라브 CEO는 “구독료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이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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