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버팀목' 마저…電·車까지 흔들린다

입력 2022-08-05 17:28   수정 2022-08-06 01:34

한국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전자·반도체 및 자동차 시장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수요 위축으로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데다 판매량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하반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비관론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한 508억2000만달러(약 66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지만 1월과 2월 증가율은 26.8%, 26.2%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증가율은 3월 23.0%, 4월 21.1%, 5월 18.0%로 계속 하락했다. 6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반도체도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7월 반도체 수출은 전달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에 따른 대기 수요로 호황을 이어오던 자동차 시장마저 수요가 예전과 같지 않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7000만 대 중·후반으로 수정했다. 올해 초에는 지난해 7640만 대에서 7.3% 증가한 8200만 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반년 만에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치를 다시 낮췄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둔화 흐름은 비슷하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 판매 예상치를 2750만 대에서 최근 27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유럽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5.4% 감소해 1996년 이후 가장 적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요가 하락한 원인은 공통적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절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중국에서 생산과 수요가 모두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심화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수요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신영/허세민/김형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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