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BMW가 자동차 판매량에서 근소한 차이로 벤츠를 따라붙고 있는 가운데, 올해 양사가 전기차 출시를 나란히 예고한 상황에서 순위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 1~7월 국내서 4만3042대를 판매해 4만4653대를 판매한 벤츠를 1611대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국내서 '만년 2위'로 불렸던 BMW가 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수입차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1, 2위였던 벤츠와 BMW의 격차가 6970대였던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이보다 더 차이가 작아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1만2959대가 팔려 지난해 1만1431대보다 13% 늘었다. 반면 7월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고 수입자동차협회는 밝혔다.
이는 전반적인 수입차 판매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국내 수요가 탄탄하다고 파악되는 부분이다. 수입차를 사도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게 추세라는 얘기다.
특히 차 브랜드를 막론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6만85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9495대)보다 73.5% 증가했다. 전기차 신차 출시가 수입차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벤츠는 전기차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일단 주력 모델인 E클래스 기반 전기차 '더 뉴 EQE 350+(플러스)'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최장 배터리 용량은 90킬로와트시(kWh)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660km에 달한다.
BMW는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을 공개했다. i7은 7시리즈 최초 순수 전기 모델로 5세대 이드라이브(eDrive)시스템이 적용된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544마력을 낸다. i7은 101.7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장 625km를 주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워낙 뜨거운 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 간의 전기차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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