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는 “지난 2분기 매출이 47억4000만달러(약 6조16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유지되면서 시장 전망치(40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백신 수요가 크게 늘었던 전년 동기 매출(43억5400만달러)에 비해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15.9% 급등했다. 4일에도 주가가 4.12% 오르면서 2일 만에 주가가 20% 이상 뛰었다.
투자업계는 모더나 외 다른 헬스케어업체 종목들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통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헬스케어 업종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냈다”고 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도 “거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료업종은 최고의 투자처”라고 말했다. 6월 중순 1392.94까지 떨어졌던 S&P500 헬스케어 부문 지수는 5일 1531.03까지 오른 상황이다.
마켓워치는 불황기에 투자업계가 헬스케어에 주목하는 이유로 높은 기대 수익률과 낮은 투자 위험도를 꼽았다. 마켓워치는 “1986년 이후 헬스케어 부문은 기술주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헬스케어 부문 SPDR ETF’의 연간 배당수익률도 1.48%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산업이 기술주보다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작고 공급망 문제에도 덜 노출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의료산업 미래를 전망한 지난달 보고서에서 “헬스케어산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는 지난해 5580억달러(약 725조원)에서 2025년 6960억달러(약 904조원)로 매년 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케어산업은 생명과 직결돼 있다 보니 규제가 많은 편이다. 규제 여부에 따라 사업 변동성이 큰 대표적인 업종이다. 규제 완화에 우호적인 미국 공화당이 올가을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약가 규제가 풀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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