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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로봇 청소기 제조사 아이로봇을 인수한다.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 아마존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은 아이로봇을 17억달러(약 2조21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인수가는 주당 61달러다. 전날 아이로봇 종가(49.99달러)에 22%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아이로봇은 199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로봇공학자들이 세운 회사다. 2002년 로봇 청소기 ‘룸바’를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이로봇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소비자들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자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룸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완화하자 실적이 고꾸라졌다. 아이로봇의 올 2분기 매출은 2억5440만달러(약 33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순손실은 4340만달러로 1년 전(280만달러)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위기 속에서 아이로봇은 전체 인력의 10%인 140여 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이번 인수는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137억달러), 할리우드 영화사 MGM(84억5000만달러), 1차 의료기관 운영업체 원메디컬(39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아이로봇 인수로 아마존은 로봇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공개하면서 로봇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서 역할을 하는 아스트로 로봇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가 탑재됐다.
이날 인수 소식에 아이로봇 주가는 19% 넘게 뛰어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1.24% 하락 마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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