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다"…휴가철에도 한숨쉬는 호텔·여행업계

입력 2022-08-07 17:48   수정 2022-08-16 17:57

객실 50개를 갖춘 강원 속초의 A호텔은 최근 ‘장기 알바’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당장 채용할 만한 경력직이 씨가 마른 데다 언제 다시 코로나가 창궐할지 몰라 궁여지책으로 알바생에게 눈을 돌린 것이다. 이 호텔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매출이 급감해 카운터, 경비 등 필수 인력만 남겨놓고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 A호텔 관계자는 “과거 일한 사람들도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다시 모셔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리오프닝’이 되면서 호텔, 여행사 등 여행레저업계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의 사업 확장은 빨라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처리할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다. 거리두기 기간에 침체된 여행업계에서 사람들이 떠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7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2~5성급을 포함한 호텔 20곳을 조사한 결과 호텔에 평균적으로 필요인력보다 약 16.6%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기준으로는 식음료 서비스 인력 부족이 25.8%로 가장 높았고 조리(20.1%), 객실(16.0%) 등의 순이었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등급에 상관없이 대부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호텔을 찾는 사람은 많아졌으나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호텔 인력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8만1851명에서 5월 17만5922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인력은 급감했다. 한국호텔업협회 200개 호텔 표본 패널 조사 결과 상반기(1~6월) 호텔당 평균 종사자 수는 2019년 83.7명에서 올해 67.5명으로 줄었다.

최근 업황에 맞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호텔이 늘어나면서 각 업체가 느끼는 구인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은 지난달 제주 중문관광단지에서 파르나스 제주 운영을 시작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롯데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도 전국 각지에 새로운 호텔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인력이 모자란데 사업을 확장하는 업체들이 인력을 빼앗는 경쟁을 하다 보니 업계가 전체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외 여행객을 상대하는 여행사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현지 여행업체(랜드사)와 계약을 맺고 이들 인력을 이용해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랜드사 직원들이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언제 또다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업으로 복귀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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