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이 한국의 형님뻘"이라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의원이 망언을 내뱉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에토 의원의 말대로라면 예로부터 문화의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한국은 일본의 '조상뻘'이 된다"며 "자신의 몰상식한 주장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겠지요"라고 했다.
그는 "13선의 원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가 고작 이 정도인 걸 보면 일본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며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세계인들이 한국을 더 많이 주목하니 큰 위기감에서 나오는 일종의 '발로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일본의 개념 없는 정치인과는 달리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당당히 맞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토 의원은 지난 4일 자민당 모임에서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형제국이며, 일본은 확실히 한국의 형님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확실히 협력하고 협조해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넓은 도량으로 일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토 의원은 이후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던 적이 있다"며 "그걸 고려한다면 일본이 어떤 의미로서는 한국의 형님뻘이 된다"고 부연했다.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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