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스타필드에 테마파크까지…신세계프라퍼티, 사모채 잇딴 발행

입력 2022-08-09 08:21   수정 2022-08-10 09:39

이 기사는 08월 09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사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신규 스타필드 출점?복합 테마파크 조성 등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데다 A급 공모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주춤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5일 사모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는 3년물로 구성했다. 표면이율은 4.92%다. SK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는 차환 자금 등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달 중 700억원어치 사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사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6월 운용 자금 목적으로 2년 만기 사모채 1000억원을 찍었다. 당시 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이 사모채 중 일부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부동산 투자?개발 등을 목적으로 2013년 말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늘어났다.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자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는 7개 사업장에서 개발 사업을 펼치는 등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원?청라?창원 등에서 신규 스타필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는 프라임오피스?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 사업?레저?호텔?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화성테마파크 사업도 오는 2032년 마무리된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와이너리를 인수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중장기적 예상 투자 금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모회사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이마트의 유상증자 규모는 약 3223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마트의 자금 지원이 없어 차입 부담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A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사모채 시장으로 우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A급인 통영에코파워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공모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판 훼손 우려가 덜한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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